[전시] 민족문제연구소 창립35주년 기획전 <세상을 바꾼 시민, 함께 만든 역사>(2026.2.28~8.2)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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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열며

1991년 2월 27일, 친일문제 연구에 일생을 바친 임종국 선생의 뜻을 이어 민족문제연구소가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일제 침략의 아픔이 시작된 강화도조약 체결일에 문을 연 ‘반민족문제연구소’는 1995년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로 거듭났고, 창립 10주년인 2001년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을 설립하며 활동의 폭을 넓혔습니다. 연구소와 재단은 힘을 모아 2009년 󰡔친일인명사전󰡕 편찬이라는 오랜 숙원을 일군 뒤, 2018년 국치일에는 오직 시민의 힘으로 식민지역사박물관을 세웠습니다.

 

지난 35년간 연구소는 망각과 침묵에 맞서 사회적 금기를 깨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미완의 친일청산이라는 역사적 무게를 짊어진 연구소의 실천은, 결국 이 땅에 민주주의를 단단히 뿌리내리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시간들은 일상 곳곳에 드리운 식민지의 긴 그림자를 걷어내고, 비상식이 상식으로 바뀌는 ‘함께 만든 역사의 순간들’로 채워졌습니다.

 

그 사이 우리 사회는 격동의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주권자의 명령으로 잘못된 권력을 바로잡았고, 남과 북의 정상이 분단선을 넘어 평화의 약속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독립선열들이 꿈꾸었던 나라, 문화와 인권이 꽃피는 평화로운 공동체는 이제 비로소 우리 삶의 소중한 근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는 다시 위태로운 시험대 위에 서 있습니다. 도처에서 반복되는 전쟁의 비극과 혐오를 동력 삼아 역행하는 극우 세력의 발호 속에, 세계질서는 또다시 거센 격동의 파고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세상을 바꾼 시민, 함께 만든 역사〉가 지난 35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을 넘어, 혼란스러운 시대에 우리가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하고 평화와 정의의 가치를 다지는 또다른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 구성

[입구] 도서와 함께 본 민족문제연구소 35년사 [도입]

1. 침묵에 맞서 금기를 깨다 : 임종국과 친일 인명 카드 [사명]

2. 기록하여 청산하다 : 친일인명사전 편찬과 연구자의 책상 [역할]

3. 어리석은 용기, 상식을 바꾸다 : 시민의 역사운동, 새로 그린 과거청산 지도 [성과]

4. 작은 목소리들과 인권을 외치다 : 강제동원 피해자 운동과 평화의 촛불 [행동]

5. 공감과 연대의 힘을 이어가다 : 식민지역사박물관 건립과 후원자의 편지 [비전]


 ⦁ 기간 : 2026년 2월 28일 ~ 8월 2일

⦁ 장소 : 식민지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 주최 : 민족문제연구소 | 재단법인 역사와 책임

⦁ 문의 : 02-2139-0437 / museumoc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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