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의 진실을 외면한 세계유산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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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금요일 | 민족문제연구소 | 식민지역사박물관

사도광산 등재의 문제점
2024년 7월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어요. 일본 정부는 에도시대 금 생산 시스템만 부각하며 등재를 추진했어요. 하지만 사도광산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뒷받침한 곳이자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가 새겨진 아픔의 땅이라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어요.




 1) 사도광산과 조선인 강제노동
일본 정부의 노무동원계획에 따라 사도광산에는 많은 조선인이 강제동원됐어요.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논산, 부여, 공주, 연기, 청양, 청주, 익산, 정읍, 울진, 진도, 장흥, 담양, 나주, 울지 등지에서 1,500여 명이 넘는 조선인이 사도광산으로 끌려갔어요. 동원된 조선인은 갱내노동 현장에 집중적으로 투입되었어요. 1943년 5월 갱내에 배치된 조선인은 481명인데 비해 일본인은 165명으로 갱내노동자의 75%를 조선인이 차지했어요. 농촌에서 동원되어 광산 노동에 익숙하지 않은 조선인들을 열악하고 위험한 갱내에 투입한 것이었어요.


사도광산에 연행된 임태호 씨는 
생과 사의 경계에 선 하루하루가 공포였다고 증언했어요. “오늘은 살아서 이 지하에서 나갈 수 있을까”라며 당시 참혹했던 강제노동의 실상을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살아 돌아온 뒤에도 진폐와 후유증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며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경우가 많아요.



 2) 2015년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사도광산’ 등재 과정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에도시대(1603~1867)의 역사만을 강조하여 추천서를 제출했어요. 이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등재 당시와 닮아있어요.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 등재 결정 발언에서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기록하겠다면서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를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from the Korean Peninsula)”라고 부르며 강제동원을 부정했어요. 하지만 당시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라고 약속했다는 이유로 등재 결정에 동의했어요.


① 구색조차 갖추지 못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일본이 선제 조치로 내세운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의 전시는 생색내기에 불과해요. 박물관의 방 한 칸에 마련된 전시실은 22㎡(6.6평)의 좁은 공간이며, ‘조선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광산노동자의 생활’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어요. 전시에서는 ‘강제’라는 말은 한마디도 찾아볼 수 없고요.


② 사도광산으로 강제동원된 조선인의 실상을 알려주는 증거 : ‘반도노무자명부’

출처: 시사인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 개최를 약속했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식민지 조선에서 얼마나 많은 청년이 사도광산으로 강제로 끌려가 어떤 고통 속에서 죽음에 이르렀는지, 희생자의 이름도 그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한국 정부는 해방을 맞은 그들이 어떻게 돌아왔고, 그 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그 실태를 제대로 돌아보지도 않았어요.
사도광산으로 끌려간 조선인 피해자의 실상을 알 수 있는 ‘반도노무자명부’의 존재가 알려졌어요. 이 명부는 사도광산 관리업체인 골든사도(미쓰비시 자회사)가 니가타현립문서관에 기증했는데 사본을 니가타현립문서관이 소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일본 정부, ‘골든사도’, 나가타현립문서관은 이 명부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요. 추도할 희생자의 이름도 모른 채 추도식을 진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에요. 일본이 진정으로 피해자들을 추도하고 사죄와 반성하고자 한다면, ‘반도노무자명부’를 공개하고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비롯한 ‘전체 역사’를 설명해야 해요.





3) 그래서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에 이어 과거 일본 제국주의 시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기획한 프로젝트인데요.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과 반성보다는 일본의 자랑스러운 역사만을 강조하여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이죠. 하지만 “식민 지배와 강제동원의 불법성”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지켜낸 역사의 진실이에요. 강제동원 피해자가 투쟁을 통해 밝혀낸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인권을 존중하고 역사 정의를 실현하며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이에요.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세계유산에 숨겨진 강제동원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 일본 시민들과 연대하여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어요. 다음 메일에서는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등재 이후 오늘까지 10년 동안 이어온 활동을 돌아보려고 해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