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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뉴스레터 7호 여는글 _ 교과서에 실린 사료들, 박물관에서 만나요

작성자
식민지역사박물관
작성일
2020-12-01 20:03
조회
689

교과서에 실린 사료들, 박물관에서 만나요


현재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 8종에는 식민지역사박물관과 민족문제연구소가 소장한 사료가 다수 실려 있습니다. 교과서 모퉁이에 작은 크기로 소개된 사진과 그림들을 실물로 만날 수 있는 기회! 이번 교사직무연수는 「박물관에서 만나는 교과서 사료 읽기」로 진행되었습니다. 18명의 역사교사들이 한 주에 한 번씩, 5주간 연수를 함께 했습니다. 아울러 연수는 이론 강의만이 아니라 주제에 맞는 전시 관람, 원본 사료 탐색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도된 역사를 이미지로 대중에게 확대·강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11.3. 강연 평가)


1강의 주제는 「니시키에로 본 청일전쟁과 지워진 역사」였습니다. ‘니시키에(錦絵)’는 청일·러일전쟁 시기 일제 전쟁선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보도 미술입니다. 니시키에 작품들은 주로 근대화된 일본의 군사력과 각종 ‘전쟁 영웅담’을 과장하여 표현한 반면, 조선과 중국이 겪었던 침략전쟁의 실태는 철저히 은폐했습니다. 1강을 맡은 동학농민운동 전공자 강효숙 교수는 니시키에가 삭제한 역사, 드러내고 싶지 않은 역사가 무엇이었는지를 비판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오히려 청일전쟁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참가 교사들은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니시키에 등 관련 자료들을 관람한 후, 특별 공개된 20여 점의 니시키에 원본을 직접 보고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강 「‘일출신문조선쌍육’으로 본 일제의 강제병합과 왜곡된 역사 인식」은 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일출신문조선쌍육’이라는 주사위 놀이판을 탐구 사료로 삼았습니다. 일출신문조선쌍육은 강제병합 직후 일본의 한 신문사가 발행한 것으로 놀이의 진행과정 대부분이 임진왜란, 정한론, 청일·러일전쟁 등 일본의 조선침략 관련 에피소드를 주로 활용했습니다. 박진우 숙명여대 교수는 이 사료에 동원된 21건 인물 또는 사건이 담고 있는 역사관과 상징, 인식론을 꼼꼼히 분석해 주었습니다. 강의 후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일출신문조선쌍육을 직접 가지고 놀아 보고 그 놀이의 ‘위험성’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3강 「친일 관련 사료와 디지털아카이브 활용 방법」에서는 참여자 전원이 노트북을 가지고 모였습니다. 장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일제강점기와 관련한 유용한 디지털아카이브를 소개하고, 활용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강의 전 참가자들은 식민지역사박물관의 친일인명사전 아카이브 전시 구역과, 외부인에게는 출입이 제한된 민족문제연구소의 서고와 수장고를 견학했습니다. 민간 연구 기관이지만 방대한 사료들을 수집, 보존, 활용하는 실태를 직접 눈으로 본 참가자들은 사료의 방대함, 보존을 위한 엄청난 수고가 느껴지는 시간이었다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가슴 아픈 내용. 그러나 꼭, 제대로 배워야 할 역사라고 생각되었다”(11.24. 강연 평가)


4강 「애국반 회보로 본 전시동원체제와 조선 민중의 삶」에서는 조선 민중의 일상을 감시・통제했던 총동원체제와 황국신민화를 이해할 수 있는, 특히 식민지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또 현행 교과서에 실려 있는 사료들이 대거 소개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애국반 회보는 현재 2개 호수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사료의 실체를 대부분 알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사 교과서 8종 모두에 실려 있다는 점에서 사료의 전체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는 사료입니다. 이에 김승은 학예실장은 총동원체제의 말단기구인 애국반과 이를 통한 주민 통제의 실상, 그것이 1970년대 ‘반상회’로 이어지는 역사를 포괄하여 설명해주었습니다. 아울러 1930년대 전시체제기를 다룬 교과서 서술에서 나타난 오류와 잘못된 사진 사용, 개념 서술 등을 짚어보는 교과서 분석도 함께 진행되어 비판적 사료 해석과 이해를 도왔습니다.


마지막 5강에서는 「사진과 사료로 보는 강제동원의 역사,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강제동원 관련 사료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특히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전승할까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사료군입니다. 피해자들의 증언, 회고록, 사진과 더불어 일제의 공문서들에 남은 강제동원의 흔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료들을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노기 카오리 박사는 강조했습니다. 이에 우리 박물관이 전시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 영상 ‘내가 역사의 증인이다’ 시리즈를 함께 시청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과서 분석, 학교수업과 강연내용을 계속 연결시켜 질문한 점이 인상 깊었다”(11.17. 강연 평가)


이번 연수 「박물관에서 만나는 교과서 사료 읽기」는 5회 차의 짧은 연수에도 불구하고 매회 수십 장에 달하는 강연교재와 풍부한 사료들이 제시되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사료의 전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 특히 매 강좌에 해당하는 교과서 사료들을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었던 것에서 많은 참여자들이 큰 만족과 호응을 보내주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연수현장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이점이다”, “박물관의 전시품 하나하나가 의미 있었다.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는 후기를 많이 남겼습니다.


다채롭게 진행된 연수 프로그램 중에 인상 깊은 풍경들도 있었습니다. 니시키에 원본 자료가 공개되자 일제히 울리던 사진 찍는 소리들(1강), 일출신문조선쌍육 놀이를 체험하던 선생님들의 복잡 미묘한 표정들(2강),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영상을 진지하게 응시하는 눈빛들(5강) 속에서 어떻게 이 역사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는 선생님들의 진지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박물관도 이번 연수를 통해 청소년들이 배우는 일제강점기 역사를 어떻게 다루고 이야기 나눌지를 고민하는 기회와 공부가 되었습니다. 우리 박물관은 이런 연수풍경들을 잘 기억하면서 앞으로 있을 교원연수도 알차게 준비하겠습니다.


2021년에도 박물관의 교사 직무연수는 계속됩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이 소장한 교과서 속 사료들은 아직 많습니다. 앞으로 교과서에 꼭 실려야 할, 추천하고 싶은 사료들도 많습니다. 이 사료들을 실물로 확인하고 더 알아보고 싶다면 언제든 박물관 연수를 신청해주세요. 사료에 대한 문의, 특히 기증도 열렬히 환영합니다.